비즈니스를 하다 보면 늘 궁금한 것이 하나 있다. 왜 내 것은 잘 안 팔리는데, 저 제품은 잘 팔릴까? 행운의 여신이 나를 유독 싫어해서 그런 것 같지만, 사실 해답은 바로 소비자에게 있다. 소비자가 부지불식간에 느끼는 바람과 욕망이 있는데, 그걸 정확히 채워주는 제품이 잘 팔리는 것이다. 그래서 장사가 안 될 때는 경제 흐름만 볼 게 아니라 소비자를 관찰하는 게 우선이다.
사람이 무심코 하는 말, 표정, 제스처, 행동, 취향 등을 ‘스몰데이터’라고 한다. 여기에는 무의식적 욕망과 바람이 스며들어 있다. 이 책은 알 듯 말 듯 고객의 사소해 보이는 심리가 건드려졌을 때, 시장을 뒤흔들 정도로 거대한 비즈니스가 탄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30여 년간 비즈니스 현장에서 활동 중인 저자가 고객의 사소한 행동 데이터의 중요성, 스몰데이터로 성공한 기업 및 소상공인 사례, 스몰데이터 발굴 노하우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다. 말단사원부터 시작해 CEO가 된 만큼 풍부한 현장 경험을 기반으로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시했다는 게 강점이다.
저자는 스몰데이터를 활용하고 싶다면 사장 한 명 혹은 직원 한 명이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고객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중소기업, 소상공인도 쉽게 스몰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초개인화된 신제품 개발, 기존 제품 업그레이드, 마케팅 전략 수립이 가능하다. 이 책에 소개된 65개 회사는 모두 ‘스몰데이터’를 바탕으로 성공 신화를 썼다. 마켓컬리의 샛별배송, 당근마켓의 하이퍼로컬 중고거래, 쿠팡의 로켓배송, 글로벌 기업 스타벅스부터 골목시장의 생선가게 사장님까지 치열한 관찰을 통해 고객의 스몰데이터를 읽어 위대한 혁신을 만들었다.

고객은 늘 말없이 신호를 보내고, 기업은 과거에 성공했던 방식을 따라간다. 그러다 보면 종국에는 시장에서 도태되고 만다. 창업률이 높지만 생존율은 낮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성공에 앞서 고민해야 할 것은 생존과 성장이다.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과거의 패턴에서 벗어나 고객을 들여다봐야 한다. 고객이 흘리는 단서에 오감을 동원해서 집중한다면 반드시 ‘숨겨진 고객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깊어진 경제 불황으로 인한 걱정을 접어두고 눈앞에 있는 고객에 집중하자. 그가 어떤 모습인지, 어떤 욕망을 지녔는지, 무엇을 추구하는지를 살펴보고 하나하나 기록해 보자. 고객을 깊이 이해할수록 비즈니스 성공 확률이 높아지는 건 당연한 결과다.